
안녕하세요. 메디친에서 대학생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SongT입니다.
제가 여러 번에 걸쳐서 영어가 입시의 key가 되는 해가 몇 번 있었으니
'90점을 맞히는 공부'가 아닌 제대로 된 공부를 해야 함을 강조했고,
[메디친] '영어 1등급' 90점에 만족하지 않기
마무리 정리 노트를 설명할 때, 이번 해도 영어가 입시의 key가 될 것 같으니
영어 성적을 입시에 넣을 계획이라면 꾸준히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SongT's FAQ]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 - 영어 (개정3판)
또, 2025 수능 때는 영어 듣기에서도 함정이 실릴 가능성이 높으니,
그걸 대비할 필요가 있겠다는 말씀 또한 드린 적 있습니다.
[SongT's FAQ] 영어 듣기, 방심하지 말자
그리고 2025 수능의 1등급 비율은 6.22%로 쉽지도, 아주 어렵지도 않은 수능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2026 수능의 경우, 영어 듣기에서는 함정을 전혀 파지 않았음에도
시험장을 나온 학생들에게서 영어가 어려웠다는 반응이 다수 나왔고,
1등급 비율 3.11%를 찍으며 '절대평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수능'이라는 평가와 함께
평가원장이 '난이도 조절을 못해서 사퇴하는' 일이 처음으로 일어났습니다.
‘불영어’에 물러난 평가원장… 난이도 실패론 처음

제가 수능 영어를 지금 7년 넘게 보고 있는데, 난이도 조절을 못해서
평가원이 위와 같은 입장표명을 하는 경우를 처음 봅니다.
제가 집에서 2026 수능을 처음 받아들고 풀었을 때는,
2025 수능과 상당히 변별을 주려는 포인트가 비슷하다고 느꼈고,
대신 2025 수능보다 선택지의 난이도를 조금 더 내리고, 글의 난이도를 조금 더 올려서
1등급 비율이 2025 수능과 비슷하거나 4%대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의 반응은 이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럴 때는 학생들이 어떤 문제에서 몇 번을 골랐는지를 봐야 합니다.
오늘 해 볼 얘기는 크게 3가지입니다.
1) 제가 처음에 2025 수능과 2026 수능이 상당히 비슷한 시험지라고 느꼈다고 했는데, 그 이유
2) 그렇지만 2026 수능은 1등급 비율이 3%대로 폭락한 이유
3) 그래서 앞으로의 영어는 어떤 방향으로 갈 확률이 높은지
입니다.
우선, 2026 수능과 2025 수능의 '듣기' 파트에서 정답률표를 비교해보겠습니다.

2026 수능에서는 듣기에서 함정을 판 문항이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2025 수능에서는 15번이 역대급 함정 문항이었고,
15번 때문에 많은 2~3등급 학생들이 77점이나 67점으로 떨어졌습니다.

천천히 읽어보면 2번은 콘서트장"으로" 일찍 가자는 것이었고,
5번은 콘서트장"에서" 일찍 떠나자는 것이며,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그러자는 얘기입니다.
완전히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15번을 왜 많은 학생들이 틀렸냐면 'leave'와 'leave for'가 완전히 다른 뜻임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앞부분을 그냥 대충 흘려듣고, 노란색으로 형광펜 칠한 부분만 들어보면 선택지 5번이 맞아 보이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2025 수능은 '대충 공부한' 학생들을 저격하는 문항이 듣기에서부터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등급~2등급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쉽게 그 차이를 알 수 있는 문항이었고,
'avoid traffic'이라는 말이 전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문항은 1등급~2등급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는 문항이 아니라
2등급 하위권~4등급까지를 변별하기 위해 출제한 문항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2026 수능은 듣기에서 변별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2026 수능과 2025 수능에서 21~24, '대의 파악' 문항들의 정답률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왼쪽이 2026 수능이고, 오른쪽이 2025 수능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21번~23번 정답률은 거기서 거기인 수준으로 비슷하고
24번 문항의 정답률을 비교해봤을 때 2026 수능의 24번 정답률이 유독 낮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11%의 비밀 첫 번째가 이 24번 문항에 있습니다.
일단 노란색으로 형광펜 칠해져 있는 부분을 위주로 글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글의 화제는 culturtainment이고, 이에 대해서 필자는
culturtainment의 경제적 이익이 매우 매력적이긴 하지만,
상업화로 인해서 culturtainment가 전부 다 똑같아질 수 있으니,
culturtainment의 특질과 금전적 이득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봤을 때 정답은 2일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많이 선택한 오답 선택지인 4번과 5번을 검토해보면,

4번은 'new cultures'를 제목에 제시하고 있는데,
글에서 'new cultures'를 언급한 부분을 살펴보면,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환경 변화로 인해 새로운 문화가 나올 것이고,
그로 인해 새로운 culturtainment 경험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맥락에서 나왔습니다.
이는 그냥 당연한 얘기로, 필자가 글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주장은
'그래서 이런 새로운 culturtainment가 착취될 수 있어 섬세해야 한다'는 뒷문장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4번은 'new cultures' 때문에 답이 될 수 없습니다.
또, 'poisonous fruit'만 언급했기 때문에 답이 될 수 없습니다.
이게 맞으려면 'culturtainment가 나쁘다'는 얘기가 나와야 하는데, 그런 얘기가 아니라,
상업적 이익과 문화적 특질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5번의 경우, 'balanced investments'라고 했는데,
글에서는 투자에서 '무엇'과 '무엇' 사이에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습니다.
상업적 이익과 문화적 특질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entertainment industry'가 주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답이 될 수 없습니다.
이번 수능에서 평가원이 이의제기를 통해 해설을 공개한 문제가 2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24번 문항입니다.
평가원의 답변을 보겠습니다.

이제 26 수능의 24번 정답률이 29%가 나온 이유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글이 매우 불친절합니다.
'culturtainment'가 'culture + entertainment'인 것은 쉽게 유추할 수 있지만,
그래서 'culture'가 'entertainment'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하는 내용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이 글이 무슨 말을 하는지 쉽게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두 번째, 정답 선택지에서 'soul'이라는 단어의 근거를 잡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평가원이 답변 내용에서 언급한 '문화가 가진 고유한 특질'이라는 내용을 글에서 찾아보면
'homogenous', 'original message'와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만,
이를 'soul'로 바로 연결지어 생각하기 매우 어려웠을 것입니다.
세 번째, 오답 선택지가 전부 '지문에 있는 말'이어서 매력적입니다.
특히 4번의 'New Cultures'나 5번의 'Entertainment Industry' 같은 말이 지문에 있는 말이고,
'poisonous fruit', 'balanced investments'가 지문을 읽고 나면 잔상처럼 남는 이미지와 관련이 있어 아주 매력적입니다.
결국, 이 세 가지가 모두 결합된 24번의 경우,
1/2등급에게는 '주제/제목 문제인데도 안 풀린다는 당황스러움'을,
2/3등급에게는 '글이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당황스러움'을
선사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면 2025 수능 영어의 24번을 살펴보겠습니다.

노란색으로 형광펜 칠한 부분을 중심으로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글의 내용은 selfie는 자화상의 연장선이고, 새 시대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첫 상징물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봤을 때 정답은 5일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많이 고른 오답 선택지인 1, 3번을 살펴보겠습니다.
1번이 제목이 되려면, selfie는 미술 역사에서 현대적인 트렌드일뿐만 아니라, 다른 특징이 더 있다라거나
selfie는 과거에도 있었다는 내용이 글에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글에서는 selfie가 미술사에서 현대적인 트렌드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답이 될 수 없습니다.
3번의 경우, 'global culture'라는 말이 나온 부분의 맥락을 살펴보면
'우리가 '나의 이미지'라고 부르는 것 -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의 모습과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의 접점 - 은
전 지구적 시각 문화의 가장 첫 대상이자 가장 근본적인 대상이다.'라고 하였습니다.
selfie가 "자기 중심적 세계 문화"의 상징이라는 것이 아니라,
자화상은 '내가 바라보는 나의 모습과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이 만나는 지점이라는
배경설명의 맥락에서 나온 것입니다. 따라서 답이 될 수 없습니다.
이 문항의 정답률이 44%인 이유를 살펴보면
첫 번째, 정답 선택지에서 'latest innovation'이라는 단어의 근거를 잡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the first visual signature of the new era'라는 말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는데,
이는 선택지를 보고 글을 다시 보니 보이는 것이지, 처음부터 맞다고 동그라미 치기 힘든 내용이었습니다.
두 번째, 오답 선택지가 전부 '지문에 있는 말'이어서 매력적입니다.
특히 3번의 'global culture' 같은 말이 지문에 있는 말이고,
'art history', 'temporary trend'가 지문을 읽고 나면 잔상처럼 남는 이미지와 관련이 있어 아주 매력적입니다.
자, 이제 25 수능의 24번은 정답률이 44%인데, 26 수능의 24번은 정답률이 29%인 이유가 보이시나요?
25수능은 '글은 잘 읽히는데, 선택지가 어렵다'라면,
26수능은 '글도 안 읽히는 데다가 선택지도 어렵다'였기 때문입니다.
글의 난이도만 높거나, 선택지의 난이도만 높으면, 적당히 1/2/3등급을 나눌 수 있는데,
26수능은 둘 다 난이도가 높으니 평소에 영어 상위 4~10%를 왔다갔다 하던 학생들이 다 틀려버렸고,
그냥 '아무도 못 맞힌 문제'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24번에 대한 분석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겠습니다.

29, 30번은 26 수능, 25 수능이 거기서 거기인 난이도였고,

빈칸추론 번호대를 보겠습니다.
왼쪽 26수능의 경우 31번은 선택지 하나로만 변별된 난이도 중의 문제였습니다.
32번은 31번보다 글의 난이도가 약간 높고, 선택지 하나로만 변별한다는 점은 똑같은 난이도 상의 문제였습니다.
33번, 34번의 경우, 찍느니만 못한 난이도의 문제가 나왔습니다.
오른쪽 25수능의 경우, 33번이 선택지 하나로만 변별된 난이도 중의 문제였습니다.
31번, 34번의 경우, 33번보다 글의 난이도가 약간 높고, 선택지 하나로만 변별한다는 점은 똑같은 난이도 상의 문제였습니다.
32번의 경우, 찍느니만 못한 난이도의 문제가 나왔습니다.
3.11%의 비밀 두 번째가 26 수능의 34번 문항에 있습니다.
25수능에서 32번과 같은 정답률이 26 수능에서 33번, 34번인데,
글을 읽어보면, 26수능의 33, 34번이 25수능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26수능의 34번 문항입니다. 글을 읽어보면, 이 글 자체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듭니다.
어찌저찌 "법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라는 글의 핵심 내용을 잡았다고 합시다.
그런데 빈칸 문장은 이 글의 핵심을 한 번 더 비틀어서 생각해야 하는 내용입니다.
"법은 모든 이성적 존재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만한 정치적 원칙들이 제도로 구현된 것이다.
만약 이러한 법이 사람들이 이성적으로는 어떤 경우라도 선택하지 않을 것들을 금지하고 있다면,
그렇다면 그 법은 ~~라 할 수 없다."라는 단 두 문장에서 답을 추론해 내야 합니다.
그래서 34번 문항이 사람들에게 많은 지탄을 받은 것입니다.
글의 핵심 내용을 이해하는 것부터 어려운데,
빈칸을 맞히려면 글의 핵심 내용이 아닌 빈칸 앞문장의 맥락을 잘 봐야 했기 때문입니다.
33번도 이와 비슷한 문항이었습니다.
이와 비교해서 25수능의 32번 문항을 보겠습니다.

25 수능의 32번 문항은 앞의 문항과는 달리 글은 잘 읽힙니다.
"감정이라는 것에 너무 의존해서 사는 것은 좋지 않다."라는 맥락만 읽어냈으면 됐습니다.
다만, 이 문항의 경우 빈칸이 있는 문장에서 'it'을 찾기 위해 빈칸 앞내용을 성실하게 읽었어야 하는데,
학생들이 But만 보고 빈칸 뒷부분에 힘을 주어 읽다보니 이상한 것들을 답으로 고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25 수능보다 빈칸 한 문항이 더 어려워지면서
여기에서 다시 상위 4~10% 학생들이 흔들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간접 쓰기(35~39번) 영역으로 가보겠습니다.

26수능과 25수능을 비교해보면, 39번의 정답률이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3.11%의 비밀 세 번째가 39번 문항에 있습니다.
우선, 26 수능 39번입니다.
이 문제의 경우, 선택지 하나로만 정확히 변별되었는데,
많은 학생들이 'perceiving the game world through interaction of the avatar'라는 글의 내용이
'the action in the game world can only be explored through ~ the avatar'라는 BOX의 내용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4번을 고른 것 같습니다.
그런데, 3번 뒷문장을 보면 'Player가 자신의 인식 공간을 게임 속으로 확장하고,
아바타의 행동들을 둘러싸고 있다(아바타가 할 수 있는 행동들을 player가 할 수 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내용 또한 '게임 속 행동들은 아바타가 있는 공간을 통해서만 탐색될 수 있다'는 내용과 일치합니다.
결국 BOX와 3, 4번의 뒷문장 모두 같은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BOX는 3번에 들어가야 하는데,
학생들이 3번 뒷문장의 'encompass'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라서 놓쳐버렸고,
정확히 3번과 4번으로 선택지가 양분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그렇다면 25 수능의 39번을 보겠습니다.
이 문제의 경우 순수 글 난이도는 26 수능의 39번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BOX에서 얘기하는 'breakdow, await repairs, stored away, relegated, rediscovered and repurposed'와
4번 뒷문장에서 얘기하는 'recycling or second-hand cycles'가 너무 유사하고,
이걸 보고서 답을 4번으로 고르면 정답을 맞힐 수 있는 문항이었습니다.
25 수능은 이렇게 '글이 어려우면 정답의 근거를 확실하게 주는' 형태의 문항이었던 것입니다.
반면, 26 수능은 '글도 어렵고, 선택지도 헷갈리는' 형태의 문항이 많았습니다.
이제 40번 문항의 정답률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수능에서 40번 문항의 정답률이 30%대였던 적이 없었는데,
26 수능에서 처음으로 37%라는 처참한 정답률이 나와버렸습니다.
너무 이상해서 이게 무슨 일인가 봤더니,
짝수형 정답률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시겠습니까?
아직도 40번을 보면 무조건 1번을 찍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수험생이 수두룩했다는 겁니다!
일단 노란색으로 형광펜 칠해져 있는 부분을 위주로 글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글 자체는 매우 쉽고, 정답의 근거도 잡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에서 정답이 3이면 정답률이 37%인데,
정답이 1이면 정답률이 64%입니다.
홀, 짝수형을 보는 학생들 간의 지능 차이로는 설명할 수 없으니,
학생들이 40번을 보면 정답을 1로 해야 한다는 "미신"을
수험생의 "20%가 넘게"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악할 수밖에 없습니다.

41번, 42번의 정답률도 낮은 편에 속하는데,
이건 글이 어려워서 그렇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뭔가 '의류' 얘기인 것 같긴 한데, 그래서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 감이 잘 안 잡힙니다.
다만, 이 문항의 경우, 답의 근거 자체는 잡기 쉬웠고, 헷갈리는 선택지도 잘 없었기 때문에
정답률이 그렇게까지 낮지는 않았지만,
낮은 2등급~높은 3등급을 받던 학생들의 시간을 빼앗아가기에 충분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문항을 검토하거나, 더 풀어 볼 엄두가 안 났을 거고요.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25 수능의 1등급 비율 6.22% → 26 수능의 1등급 비율 3.11%로 낮아진 이유
1) 26 수능에서 '선택지의 난이도는 크게 안 변했는데 글의 난이도'가 높아졌다.
2) 26 수능에서 '24번, 33번, 34번, 37번' 문제가 상위 4% 학생도 틀릴 만큼 지나치게 어려웠다.
3) 26 수능에서 '39번' 문제가 함정을 파두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지나치게 어려운' 24번, 33번, 34번, 32 or 37번 중 하나를 틀린 학생들은 89점을 받았을 것이고,
32번, 37번 모두 틀린 학생은 86점을,
거기서 함정이 있었던 39번을 더 틀렸다면 83점을 받았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이제 함정이 있었던 두 문제 정도만 틀리면 금방 3등급으로 주저앉는 구조인 것입니다.
그러면 앞으로의 방향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예측이란 항상 틀릴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방향을 제시할 필요는 있으니까요.
1) 우선, 1등급 비율을 높이기 위해 '고전적으로 어려웠던 유형'에서는 '쉬운 글, 어려운 선택지'의 구조로 회귀할 것입니다.
학생들이 '고전적으로 어려워하는 유형'에는 빈칸 추론, 문장 순서/삽입 등이 있습니다.
이번에 1등급 비율이 반토막 난 이유가 이들 유형이 '상위 4% 학생도 틀릴 만큼 지나치게' 어려웠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다시 예전처럼 '글은 쉽고, 선택지는 어려운' 그런 구조로 다시 회귀하여
'상위 4%의 학생은 맞히고, 10%의 학생은 틀리도록'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2) '고전적으로 안 어려웠던 유형'에서 '글의 추상성'이 높아지거나, '기존의 패턴을 흔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대학가에서는 교수들이 아직 학생들의 영어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2~3등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변별력을 높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지점이 확실히 드러났던 것이 이번 수능 40번 문항입니다.
요약은 답이 1 아니면 2에 있다던가,
순서/삽입/어휘는 답이 1에 있기 힘들다던가 등
기존의 패턴을 흔들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에 더해 '고전적으로 안 어려웠던 유형'에서는 '선택지 장난은 안 치는 대신 글을 어렵게' 만들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게 해서 '빈칸/순서/삽입을 풀 시간'을 뺐고, 공부를 많이 한 사람만 맞을 수 있도록 할 확률이 높습니다.
3) '낮1~높2', '낮2~높3' 학생들이 영어 점수를 유지하기 더 힘들어질 것입니다.
지금 평가원장이 '영어 난이도 때문에' 사퇴를 한 상황에서, 영어를 출제하던 핵심 출제자가 바뀔 확률이 높습니다.
첫 출제를 하다보면, 6, 9, 수능 간의 난이도가 서로 들쑥날쑥 거리는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6, 9월 모의평가를 보고, '수능이 이렇게 나올 확률이 높구나'라고 생각하면
(예전에도 안 됐지만 이제는 더 더) 안 될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영어를 입시에 넣을 계획이라면 더 열심히 '본질적인' 공부를 해야 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기존에 영어가 낮은 1 ~ 높은 2를 왔다갔다 했던 학생이나,
낮은 2 ~ 높은 3을 왔다갔다 했던 학생의 경우,
시험지의 구성에 따라서 점수가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험지 스타일이 내 점수를 결정하지 않도록, '진정한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공부를 해야 할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질문 있으시면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세요.
안녕하세요. 메디친에서 대학생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SongT입니다.
제가 여러 번에 걸쳐서 영어가 입시의 key가 되는 해가 몇 번 있었으니
'90점을 맞히는 공부'가 아닌 제대로 된 공부를 해야 함을 강조했고,
[메디친] '영어 1등급' 90점에 만족하지 않기
마무리 정리 노트를 설명할 때, 이번 해도 영어가 입시의 key가 될 것 같으니
영어 성적을 입시에 넣을 계획이라면 꾸준히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SongT's FAQ]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 - 영어 (개정3판)
또, 2025 수능 때는 영어 듣기에서도 함정이 실릴 가능성이 높으니,
그걸 대비할 필요가 있겠다는 말씀 또한 드린 적 있습니다.
[SongT's FAQ] 영어 듣기, 방심하지 말자
그리고 2025 수능의 1등급 비율은 6.22%로 쉽지도, 아주 어렵지도 않은 수능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2026 수능의 경우, 영어 듣기에서는 함정을 전혀 파지 않았음에도
시험장을 나온 학생들에게서 영어가 어려웠다는 반응이 다수 나왔고,
1등급 비율 3.11%를 찍으며 '절대평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수능'이라는 평가와 함께
평가원장이 '난이도 조절을 못해서 사퇴하는' 일이 처음으로 일어났습니다.
‘불영어’에 물러난 평가원장… 난이도 실패론 처음
제가 수능 영어를 지금 7년 넘게 보고 있는데, 난이도 조절을 못해서
평가원이 위와 같은 입장표명을 하는 경우를 처음 봅니다.
제가 집에서 2026 수능을 처음 받아들고 풀었을 때는,
2025 수능과 상당히 변별을 주려는 포인트가 비슷하다고 느꼈고,
대신 2025 수능보다 선택지의 난이도를 조금 더 내리고, 글의 난이도를 조금 더 올려서
1등급 비율이 2025 수능과 비슷하거나 4%대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의 반응은 이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럴 때는 학생들이 어떤 문제에서 몇 번을 골랐는지를 봐야 합니다.
오늘 해 볼 얘기는 크게 3가지입니다.
1) 제가 처음에 2025 수능과 2026 수능이 상당히 비슷한 시험지라고 느꼈다고 했는데, 그 이유
2) 그렇지만 2026 수능은 1등급 비율이 3%대로 폭락한 이유
3) 그래서 앞으로의 영어는 어떤 방향으로 갈 확률이 높은지
입니다.
우선, 2026 수능과 2025 수능의 '듣기' 파트에서 정답률표를 비교해보겠습니다.
2026 수능에서는 듣기에서 함정을 판 문항이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2025 수능에서는 15번이 역대급 함정 문항이었고,
15번 때문에 많은 2~3등급 학생들이 77점이나 67점으로 떨어졌습니다.
천천히 읽어보면 2번은 콘서트장"으로" 일찍 가자는 것이었고,
5번은 콘서트장"에서" 일찍 떠나자는 것이며,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그러자는 얘기입니다.
완전히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앞부분을 그냥 대충 흘려듣고, 노란색으로 형광펜 칠한 부분만 들어보면 선택지 5번이 맞아 보이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2025 수능은 '대충 공부한' 학생들을 저격하는 문항이 듣기에서부터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등급~2등급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쉽게 그 차이를 알 수 있는 문항이었고,
'avoid traffic'이라는 말이 전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문항은 1등급~2등급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는 문항이 아니라
2등급 하위권~4등급까지를 변별하기 위해 출제한 문항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2026 수능은 듣기에서 변별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2026 수능과 2025 수능에서 21~24, '대의 파악' 문항들의 정답률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왼쪽이 2026 수능이고, 오른쪽이 2025 수능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21번~23번 정답률은 거기서 거기인 수준으로 비슷하고
24번 문항의 정답률을 비교해봤을 때 2026 수능의 24번 정답률이 유독 낮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11%의 비밀 첫 번째가 이 24번 문항에 있습니다.
일단 노란색으로 형광펜 칠해져 있는 부분을 위주로 글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글의 화제는 culturtainment이고, 이에 대해서 필자는
culturtainment의 경제적 이익이 매우 매력적이긴 하지만,
상업화로 인해서 culturtainment가 전부 다 똑같아질 수 있으니,
culturtainment의 특질과 금전적 이득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봤을 때 정답은 2일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많이 선택한 오답 선택지인 4번과 5번을 검토해보면,
4번은 'new cultures'를 제목에 제시하고 있는데,
글에서 'new cultures'를 언급한 부분을 살펴보면,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환경 변화로 인해 새로운 문화가 나올 것이고,
그로 인해 새로운 culturtainment 경험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맥락에서 나왔습니다.
이는 그냥 당연한 얘기로, 필자가 글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주장은
'그래서 이런 새로운 culturtainment가 착취될 수 있어 섬세해야 한다'는 뒷문장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4번은 'new cultures' 때문에 답이 될 수 없습니다.
또, 'poisonous fruit'만 언급했기 때문에 답이 될 수 없습니다.
이게 맞으려면 'culturtainment가 나쁘다'는 얘기가 나와야 하는데, 그런 얘기가 아니라,
상업적 이익과 문화적 특질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5번의 경우, 'balanced investments'라고 했는데,
글에서는 투자에서 '무엇'과 '무엇' 사이에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습니다.
상업적 이익과 문화적 특질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entertainment industry'가 주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답이 될 수 없습니다.
이번 수능에서 평가원이 이의제기를 통해 해설을 공개한 문제가 2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24번 문항입니다.
평가원의 답변을 보겠습니다.

이제 26 수능의 24번 정답률이 29%가 나온 이유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글이 매우 불친절합니다.
'culturtainment'가 'culture + entertainment'인 것은 쉽게 유추할 수 있지만,
그래서 'culture'가 'entertainment'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하는 내용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이 글이 무슨 말을 하는지 쉽게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두 번째, 정답 선택지에서 'soul'이라는 단어의 근거를 잡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평가원이 답변 내용에서 언급한 '문화가 가진 고유한 특질'이라는 내용을 글에서 찾아보면
'homogenous', 'original message'와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만,
이를 'soul'로 바로 연결지어 생각하기 매우 어려웠을 것입니다.
세 번째, 오답 선택지가 전부 '지문에 있는 말'이어서 매력적입니다.
특히 4번의 'New Cultures'나 5번의 'Entertainment Industry' 같은 말이 지문에 있는 말이고,
'poisonous fruit', 'balanced investments'가 지문을 읽고 나면 잔상처럼 남는 이미지와 관련이 있어 아주 매력적입니다.
결국, 이 세 가지가 모두 결합된 24번의 경우,
1/2등급에게는 '주제/제목 문제인데도 안 풀린다는 당황스러움'을,
2/3등급에게는 '글이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당황스러움'을
선사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면 2025 수능 영어의 24번을 살펴보겠습니다.
노란색으로 형광펜 칠한 부분을 중심으로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글의 내용은 selfie는 자화상의 연장선이고, 새 시대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첫 상징물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봤을 때 정답은 5일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많이 고른 오답 선택지인 1, 3번을 살펴보겠습니다.
1번이 제목이 되려면, selfie는 미술 역사에서 현대적인 트렌드일뿐만 아니라, 다른 특징이 더 있다라거나
selfie는 과거에도 있었다는 내용이 글에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글에서는 selfie가 미술사에서 현대적인 트렌드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답이 될 수 없습니다.
3번의 경우, 'global culture'라는 말이 나온 부분의 맥락을 살펴보면
'우리가 '나의 이미지'라고 부르는 것 -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의 모습과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의 접점 - 은
전 지구적 시각 문화의 가장 첫 대상이자 가장 근본적인 대상이다.'라고 하였습니다.
selfie가 "자기 중심적 세계 문화"의 상징이라는 것이 아니라,
자화상은 '내가 바라보는 나의 모습과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이 만나는 지점이라는
배경설명의 맥락에서 나온 것입니다. 따라서 답이 될 수 없습니다.
이 문항의 정답률이 44%인 이유를 살펴보면
첫 번째, 정답 선택지에서 'latest innovation'이라는 단어의 근거를 잡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the first visual signature of the new era'라는 말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는데,
이는 선택지를 보고 글을 다시 보니 보이는 것이지, 처음부터 맞다고 동그라미 치기 힘든 내용이었습니다.
두 번째, 오답 선택지가 전부 '지문에 있는 말'이어서 매력적입니다.
특히 3번의 'global culture' 같은 말이 지문에 있는 말이고,
'art history', 'temporary trend'가 지문을 읽고 나면 잔상처럼 남는 이미지와 관련이 있어 아주 매력적입니다.
자, 이제 25 수능의 24번은 정답률이 44%인데, 26 수능의 24번은 정답률이 29%인 이유가 보이시나요?
25수능은 '글은 잘 읽히는데, 선택지가 어렵다'라면,
26수능은 '글도 안 읽히는 데다가 선택지도 어렵다'였기 때문입니다.
글의 난이도만 높거나, 선택지의 난이도만 높으면, 적당히 1/2/3등급을 나눌 수 있는데,
26수능은 둘 다 난이도가 높으니 평소에 영어 상위 4~10%를 왔다갔다 하던 학생들이 다 틀려버렸고,
그냥 '아무도 못 맞힌 문제'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24번에 대한 분석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겠습니다.
29, 30번은 26 수능, 25 수능이 거기서 거기인 난이도였고,
빈칸추론 번호대를 보겠습니다.
왼쪽 26수능의 경우 31번은 선택지 하나로만 변별된 난이도 중의 문제였습니다.
32번은 31번보다 글의 난이도가 약간 높고, 선택지 하나로만 변별한다는 점은 똑같은 난이도 상의 문제였습니다.
33번, 34번의 경우, 찍느니만 못한 난이도의 문제가 나왔습니다.
오른쪽 25수능의 경우, 33번이 선택지 하나로만 변별된 난이도 중의 문제였습니다.
31번, 34번의 경우, 33번보다 글의 난이도가 약간 높고, 선택지 하나로만 변별한다는 점은 똑같은 난이도 상의 문제였습니다.
32번의 경우, 찍느니만 못한 난이도의 문제가 나왔습니다.
3.11%의 비밀 두 번째가 26 수능의 34번 문항에 있습니다.
25수능에서 32번과 같은 정답률이 26 수능에서 33번, 34번인데,
글을 읽어보면, 26수능의 33, 34번이 25수능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26수능의 34번 문항입니다. 글을 읽어보면, 이 글 자체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듭니다.
어찌저찌 "법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라는 글의 핵심 내용을 잡았다고 합시다.
그런데 빈칸 문장은 이 글의 핵심을 한 번 더 비틀어서 생각해야 하는 내용입니다.
"법은 모든 이성적 존재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만한 정치적 원칙들이 제도로 구현된 것이다.
만약 이러한 법이 사람들이 이성적으로는 어떤 경우라도 선택하지 않을 것들을 금지하고 있다면,
그렇다면 그 법은 ~~라 할 수 없다."라는 단 두 문장에서 답을 추론해 내야 합니다.
그래서 34번 문항이 사람들에게 많은 지탄을 받은 것입니다.
글의 핵심 내용을 이해하는 것부터 어려운데,
빈칸을 맞히려면 글의 핵심 내용이 아닌 빈칸 앞문장의 맥락을 잘 봐야 했기 때문입니다.
33번도 이와 비슷한 문항이었습니다.
이와 비교해서 25수능의 32번 문항을 보겠습니다.

25 수능의 32번 문항은 앞의 문항과는 달리 글은 잘 읽힙니다.
"감정이라는 것에 너무 의존해서 사는 것은 좋지 않다."라는 맥락만 읽어냈으면 됐습니다.
다만, 이 문항의 경우 빈칸이 있는 문장에서 'it'을 찾기 위해 빈칸 앞내용을 성실하게 읽었어야 하는데,
학생들이 But만 보고 빈칸 뒷부분에 힘을 주어 읽다보니 이상한 것들을 답으로 고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25 수능보다 빈칸 한 문항이 더 어려워지면서
여기에서 다시 상위 4~10% 학생들이 흔들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간접 쓰기(35~39번) 영역으로 가보겠습니다.
26수능과 25수능을 비교해보면, 39번의 정답률이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3.11%의 비밀 세 번째가 39번 문항에 있습니다.
우선, 26 수능 39번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perceiving the game world through interaction of the avatar'라는 글의 내용이
'the action in the game world can only be explored through ~ the avatar'라는 BOX의 내용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4번을 고른 것 같습니다.
그런데, 3번 뒷문장을 보면 'Player가 자신의 인식 공간을 게임 속으로 확장하고,
아바타의 행동들을 둘러싸고 있다(아바타가 할 수 있는 행동들을 player가 할 수 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내용 또한 '게임 속 행동들은 아바타가 있는 공간을 통해서만 탐색될 수 있다'는 내용과 일치합니다.
결국 BOX와 3, 4번의 뒷문장 모두 같은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BOX는 3번에 들어가야 하는데,
학생들이 3번 뒷문장의 'encompass'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라서 놓쳐버렸고,
정확히 3번과 4번으로 선택지가 양분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그렇다면 25 수능의 39번을 보겠습니다.
하지만, BOX에서 얘기하는 'breakdow, await repairs, stored away, relegated, rediscovered and repurposed'와
4번 뒷문장에서 얘기하는 'recycling or second-hand cycles'가 너무 유사하고,
이걸 보고서 답을 4번으로 고르면 정답을 맞힐 수 있는 문항이었습니다.
25 수능은 이렇게 '글이 어려우면 정답의 근거를 확실하게 주는' 형태의 문항이었던 것입니다.
반면, 26 수능은 '글도 어렵고, 선택지도 헷갈리는' 형태의 문항이 많았습니다.
이제 40번 문항의 정답률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수능에서 40번 문항의 정답률이 30%대였던 적이 없었는데,
26 수능에서 처음으로 37%라는 처참한 정답률이 나와버렸습니다.
너무 이상해서 이게 무슨 일인가 봤더니,
짝수형 정답률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아직도 40번을 보면 무조건 1번을 찍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수험생이 수두룩했다는 겁니다!
글 자체는 매우 쉽고, 정답의 근거도 잡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에서 정답이 3이면 정답률이 37%인데,
정답이 1이면 정답률이 64%입니다.
홀, 짝수형을 보는 학생들 간의 지능 차이로는 설명할 수 없으니,
학생들이 40번을 보면 정답을 1로 해야 한다는 "미신"을
수험생의 "20%가 넘게"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악할 수밖에 없습니다.
41번, 42번의 정답률도 낮은 편에 속하는데,
이건 글이 어려워서 그렇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뭔가 '의류' 얘기인 것 같긴 한데, 그래서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 감이 잘 안 잡힙니다.
다만, 이 문항의 경우, 답의 근거 자체는 잡기 쉬웠고, 헷갈리는 선택지도 잘 없었기 때문에
정답률이 그렇게까지 낮지는 않았지만,
낮은 2등급~높은 3등급을 받던 학생들의 시간을 빼앗아가기에 충분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문항을 검토하거나, 더 풀어 볼 엄두가 안 났을 거고요.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25 수능의 1등급 비율 6.22% → 26 수능의 1등급 비율 3.11%로 낮아진 이유
1) 26 수능에서 '선택지의 난이도는 크게 안 변했는데 글의 난이도'가 높아졌다.
2) 26 수능에서 '24번, 33번, 34번, 37번' 문제가 상위 4% 학생도 틀릴 만큼 지나치게 어려웠다.
3) 26 수능에서 '39번' 문제가 함정을 파두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지나치게 어려운' 24번, 33번, 34번, 32 or 37번 중 하나를 틀린 학생들은 89점을 받았을 것이고,
32번, 37번 모두 틀린 학생은 86점을,
거기서 함정이 있었던 39번을 더 틀렸다면 83점을 받았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이제 함정이 있었던 두 문제 정도만 틀리면 금방 3등급으로 주저앉는 구조인 것입니다.
그러면 앞으로의 방향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예측이란 항상 틀릴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방향을 제시할 필요는 있으니까요.
1) 우선, 1등급 비율을 높이기 위해 '고전적으로 어려웠던 유형'에서는 '쉬운 글, 어려운 선택지'의 구조로 회귀할 것입니다.
학생들이 '고전적으로 어려워하는 유형'에는 빈칸 추론, 문장 순서/삽입 등이 있습니다.
이번에 1등급 비율이 반토막 난 이유가 이들 유형이 '상위 4% 학생도 틀릴 만큼 지나치게' 어려웠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다시 예전처럼 '글은 쉽고, 선택지는 어려운' 그런 구조로 다시 회귀하여
'상위 4%의 학생은 맞히고, 10%의 학생은 틀리도록'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2) '고전적으로 안 어려웠던 유형'에서 '글의 추상성'이 높아지거나, '기존의 패턴을 흔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대학가에서는 교수들이 아직 학생들의 영어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2~3등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변별력을 높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지점이 확실히 드러났던 것이 이번 수능 40번 문항입니다.
요약은 답이 1 아니면 2에 있다던가,
순서/삽입/어휘는 답이 1에 있기 힘들다던가 등
기존의 패턴을 흔들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에 더해 '고전적으로 안 어려웠던 유형'에서는 '선택지 장난은 안 치는 대신 글을 어렵게' 만들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게 해서 '빈칸/순서/삽입을 풀 시간'을 뺐고, 공부를 많이 한 사람만 맞을 수 있도록 할 확률이 높습니다.
3) '낮1~높2', '낮2~높3' 학생들이 영어 점수를 유지하기 더 힘들어질 것입니다.
지금 평가원장이 '영어 난이도 때문에' 사퇴를 한 상황에서, 영어를 출제하던 핵심 출제자가 바뀔 확률이 높습니다.
첫 출제를 하다보면, 6, 9, 수능 간의 난이도가 서로 들쑥날쑥 거리는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6, 9월 모의평가를 보고, '수능이 이렇게 나올 확률이 높구나'라고 생각하면
(예전에도 안 됐지만 이제는 더 더) 안 될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영어를 입시에 넣을 계획이라면 더 열심히 '본질적인' 공부를 해야 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기존에 영어가 낮은 1 ~ 높은 2를 왔다갔다 했던 학생이나,
낮은 2 ~ 높은 3을 왔다갔다 했던 학생의 경우,
시험지의 구성에 따라서 점수가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험지 스타일이 내 점수를 결정하지 않도록, '진정한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공부를 해야 할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질문 있으시면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