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친

Contents of Medical Seniors

대학생 멘토내가 인생의 노잼시기를 보내는 법

여니
2021-11-24
조회수 131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렇게 글로 인사드리는 것이 참 오랜만입니다. 벌써 2022수능이 끝났다는 것이 저도 믿기지 않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년 수험생으로 보내셨을 모든 분들게 박수를 보내고, 앞으로의 수능을 기다리는 학생분들께도 격려를 보냅니다. 너무 수고많았어요, 이제 하고 싶은 것 다 해요.٩(`・ω・´)و ҉*

 

저는 2학기를 시작하고 정말 정말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대면 수업도 많아지고 학교 행사도 많아지고 개인적인 일들도 많이 생겨서 burn-out이 올 정도로 바쁜 삶을 살았어요.하,, 정말 이게 의대인가라는 고민이 많이 들었습니다. 급기야는 찾아오고 말았습니다, 노잼 시기가... 무엇을 해도, 누구를 만나고 놀아도 재미가 없었습니다. 수능이 끝난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지금 당장은 수능이 끝났다는 것이 너무 신나고 공부를 안한다는 것 자체가 즐겁고 늦잠을 잘 수 있는 것이 행복하겠지만 어느순간 이제 뭘해야하는지, 조금 재미없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대학에 입학을 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달 전만에도 그렇게 간절하게 원했던 대학에 들어왔지만 행복하지도 재미있지도 않고 내가 뭘 하고 싶은 걸까 고민하는 모습을 한 번쯤은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잼 시기 (누군가는 슬럼프라 부르는)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니까요. 그런 노잼 시기를 잘 이겨내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저의 행복을 위해 더 노력했어요. 제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고 실천했습니다.

 

저는 슬럼프라고 무기력하게 지내는 것보다 조금 더 부지런해지는 것이 더 행복하더라고요. 플래너에 비어있는 날이 있는 것이 불안할 정도로 싫지만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지쳐갔어요. 그래서 하루하루를 소소하지만 특별한 이벤트로 채워갔어요.




 먼저 겨울을 맞아 목도리를 떴어요. 뜨개질은 초보라 다이소에서 귀여운 실뭉치를 사와서 유튜브를 보면서 공부해서 귀여운 쁘띠목돌이를 완성시켜보았습니다. 날이 많이 추워져서 아직까지도 잘 쓰고 다니고 있어요! 기숙사 방에서 뜨개질하면서 넷플릭스로 좋아하는 방송을 보는 게 참 행복하더라구요. 방에 가만히 있는 걸 잘 못하는 저이지만,, 장기 목표로 잡았던 뜨개질을 하루만에 끝내버리고 하나 더 떠서 선물했어요!


오징어 게임이 큰 이슈가 되면서 달고나 만들기도 유행하게 되었죠.-! 저도 달고나 만들어봤는데요~  불이 없어서 인덕션에서 설탕을 녹이고 생각했던 모양이 나오지도 않았지만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사진의 현대 미술과 같은 저 달고나는 바닥과 누르개에 다 붙어버린 달고나가 늘어나면서 굳어 만들어진 것인데 오히려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달고나가 너무 달아서 더이상은 못먹겠다고 생각할 때 쯤.. 마지막 달고나가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우주선, 별, 하트 모양 다 찍어봤어요. 그러고 바늘로 콬콬콬 찍어가면서 모양을 내려고 했으나...! 실패ㅜ 달고나 게임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더라구요ㅜㅜ


기념일들도 챙겨봤어요! 수험생일 때는 특별한 날을 챙기는 사람들이 굉장히 부러웠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대규모 행사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친구의 집에서 소소하게 우리끼리 파티를 해봤습니다.

먼저 할로윈~!

할로윈 파티를 너무 하고 싶어서 다이소를 세 곳이나 가보았는데 할로윈 소품들이 모두 나간 상태여서 대형마트까지 다녀왔습니다. 할로윈 특별 얼초!!! 저걸 꼭 구하고 싶었는데 제가 다녀온 마트에서는 못찾아서 굉장히 속상했었는데, 쏘 언니가 구해줬어요~!! 최고야 정말ღ'ᴗ'ღ (할로윈이니까 애호박찌개,,호박호박,,)

유튜브를 보면서 상처 분장도 셀프로 해보았어요. 쌍커풀액을 이용해서 얼굴에 휴지를 덕지덕지 붙이고 립스틱을 이용해 빨간 상처처럼 보이게 만들고 입술도 갈색으로 칠했습니다. 직접 뚝딱한 것 치고는 꽤 리얼했어요 ㅋㅋ 내년에는 꼭 분장하고 사람많은 거리에 나갈 수 있길 ㅜㅜ



(づ ̄ ³ ̄)づ다음은 빼빼로 데이~

11월 중반에 정말정말 바빴어요.. 과외도 아침과 주말로 다 몰아서 해야했고, 잠도 하루에 평균 4시간 정도 잤던 것 같아요. 바쁜 시기와 빼빼로 데이가 딱 겹쳤지만 소소하게(?) 빼빼로를 만들어보았어요. 참깨스틱을 녹인 초코에 담그고 귀여운 초코와 초코펜을 이용해 꾸몄어요. 생각보다 너무 귀엽더라구요. 신나서 만들었습니다. 예쁘게 포장도 직접해서 동아리 친구들에게 선물했어요. 다들 너무 바빠서 몸도 마음도 지쳐갈 시기에 굉장히 좋아해주어서 행복했습니다. 


여러분 최근에 월식이 있었던 것 아시나요? 그날 밤 전남대에서 달 관측 행사가 있었어요. 전남대학교 천체관측 동아리에서 올해 마지막 월식을 천체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셨습니다! 밤하늘 보는 것을 좋아하는 저도 동기들과 참석했어요. 날이 어두워지기를 기다리면서 찍은 우리 학교의 풍경도 참 아름덥더라구요. 노을진 하늘부터 나무길까지. 날이 좋아서 달도 잘 보고 왔습니다.



전남대 댄스 동아리 정기공연에 동기들을 응원하러 다녀왔습니다. 점심도 굶고 직접 플랜카드도 만들었어요. 옛날 아이돌 덕질 감성으로,,,  직접 오리고 붙이고 또 자르고 붙이고 ㅋㅋ 저는 춤을 못추어서 춤을 잘추는 동기들이 너무 부럽고 멋지더라구요ㅜㅜ 왜! 춤까지 잘 추는 건데!! 


하루하루가 질려갈 때 이렇게 재미있는 추억들을 만들어보려고 하면서 즐거움을 다시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노잼시기가 오면서 오히려 절박하고 열심이었던 작년의 제가 그립기까지 했어요. 그러면서 잠시 작년의 저를 생각해보았어요. 하루에 열시간씩 공부하던 작년의 저는 내년에는 원하는 만큼 자고, 맨날 동기들이랑 술마시고 놀고, 여행도 다니고 예쁜 연애도 하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요. 생각해보니 모두 현실로 이루어졌더라고요. 그래놓고 그것에서도 지루함에 고통받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익숙함에 속아 저의 소원이었던 일들에 실증이 났었다는 것이 웃기더라구요. 그래서 하루하루를 더 소중하게 즐기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도 제게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그때마다 최선을 다할 겁니다.ᕙ(•̀‸•́‶)ᕗ


오늘도 저의 일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화이팅

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