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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자기소개] 나는 메디친의 멘토다!- 또아멘토

또아
2023-02-08
조회수 571

1.자기소개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의예과 23학번 또아입니다:) 아이스크림 멘토 중에서 빵또아를 담당하고 있어요. 왜 빵또아냐 물으신다면... 간단합니다. 맛있어요. 근본입니다.

저는 일반고를 졸업했고 내신은 1.0입니다. 현역 때(22수능) 수능최저를 못 맞춰서 6광탈을 당하고 재수를 해서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경희대학교, 순천향대학교 의예과에 합격했습니다.

한평생을 제대로 된 학원가도 없는 지방에서 살다보니 ‘난 우물 안 개구리다...!’라는 생각으로 지역인재 교과전형으로 의대에 합격하는 것을 목표로, 컨설팅 하나 없이 고등학교 3년을 보냈는데 활동우수형(학생부종합전형)으로 연세대학교 의예과에 합격하게 되었네요..

‘이게 되네....?’

라는 마음이 큽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의 저처럼 조언을 구할 사람도 없고 막막함이 큰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2.현역때 성적과 재수성적 공개 가능할까요?

 

22수능

23수능

  22수능과 23수능 성적표입니다. 현역과 재수의 가장 큰 차이는 국어 성적과 화2에서 지1으로 선택과목을 바꿨다는 것일 것 같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에 칼럼글로 다시 이야기를 해볼게요. 옥에티가 하나 있다면 영어 89점일 것 같네요. 원래 어떻게 해야 잘하는지보다 어떻게 하면 망하는지를 아는 것이 더 가슴에 와닿잖아요? 제가 돕겠습니다. 하하하

재수 때 가장 많이 공부 방법이 바뀐 과목은 국어인데 이를 비롯해서 수능 공부 꿀팁들에 대해 아낌없이 전해드리겠습니다. 수시로 의대 준비를 하는 것에 있어서 정시로 의대에 합격하겠다는 마인드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재수 때 정시로 지원해도 의대에 합격할 수 있는 점수를 받겠다고 목표를 세우고 실제로 그 점수를 받으니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내가 수능최저 맞출 생각으로 공부를 했으면 최저를 맞출 수 있긴 했을까..?’였습니다. 여러분도 100점을 원한다면 150점을 맞을 정도로 공부하겠다는 각오로 달리길 바랍니다.


3.극강의 내신과 비교과 활동 관련 나만의 꿀팁과 조언?

-내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공범’이라는 영화의 명대사이기도 하지만 사실 Yogi Berra라는 야구선수가 남긴 명언이라고 하는데요

It ain’t over till it’s over –Yogi Berra-

이 말이 1.0을 유지한 것의 가장 핵심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첫 시험에서 영어 성적이 82.7점 나왔습니다. 3월 학평 모의고사에서는 100점이 나왔었는데 말이죠. 저희 학교는 11등까지가 1등급이었는데 적어도 90점대는 나와야 1등급이 나오는 상황에서 제 점수는 충격 그 잡채!!였습니다. 영어가 29등으로 2등급 끝자락을 받았어요. 영어 2등급은 30등까지였거든요. 제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감이 오시나요? 고1 때 일을 아직도 이리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때 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던 저는 전화기 붙잡고 부모님과 통화하면서 엉엉 울었어요.

그때 각성해서 2회고사를 엄청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틈만 나면 영어선생님께 찾아가서 질문해서 오죽했으면 영어선생님께서 그만 좀 찾아오라고 부탁하셨습니다. 1회고사 때 다녔던 학원도 다 끊고 오로지 혼자서 공부를 했습니다. 학원에서 주는 것만 공부하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마음이 시험이 망한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했거든요. 결국 2회고사에서는 100점을 받았고 수행평가도 다 A를 받아서 11등으로 1등급 문을 닫았습니다!

그때 학교 선생님들께서도 기적이라고 했어요. 12등을 한 친구가 저랑 0.002점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났다고 했거든요. 그 친구가 수행평가에서 B만 맞지 않았어도 1등급은 그 친구가 받았을 것입니다.

제가 2등급 끝자락을 받고 포기했었으면 어땠을까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그 마음,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노력을 다한 후 결과는 하늘에 맡기는 ‘진인사대천명’이라는 태도. 그것이 제가 1.0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비교과

일단 저는 파워 J이기 때문에 새학기를 시작하기 전에 생기부를 어떤 방향으로 작성할지 로드맵을 그려보았습니다. 근데 이때 조심해야할 것은 유연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저도 처음에는 오가노이드라던지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쪽에 관심이 있었지만 그 분야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종양면역학에 빠져 2학년 때 방향을 수정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 다르게 나의 관심사가 바뀔 수 있으니 그때마다 내가 왜 이런 쪽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를 꼭 기록해두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비교과 활동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떤 활동이든 진심을 다해서 하라는 것입니다. 진심이 담기지 않으면 얕은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고 누구나 해봤을 법한 이야기로 쓸 수밖에 없습니다. 나만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요. 치열한 고민과 꾸준한 시간, 노력이 투자되어야 의미있는 활동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했습니다.

예를들어

지역에 있는 초등학생들에게 과학을 재밌게 연극으로 보여주는 프로젝트에서 연기를 하기도 했고

캠프란 캠프는 족족 참여했습니다.

   

수학과학에 국한되지도 않았어요. ‘소년법을 폐지해야하는가?’라는 주제의 토론대회에도 참여해서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참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심화활동을 하게되더라구요. 공동교육과정과 대학캠프에서 배운 로봇소프트웨어, 코딩을 이용해서 의수를 스스로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4.나는 두뇌형? 노력형?

노력형입니다. 이해력이나 장기암기능력은 좋은 것 같긴 한데 전 제 머리를 안 믿습니다. 제 노력을 믿죠! 후회가 없게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는...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5.현역과 재수를 비교했을 때 태도적 측면에서 가장 큰 변화는?

공부하는 즐거움을 다시 찾은 것입니다. 저는 배운 내용이 실생활에서 적용되는 것을 느낄 때 전율...?이라고 해야할까요? 굉장히 재미있어합니다. 그런데 그게 고2 말에서 고3 때 사라졌습니다. 초에 불이 훅 꺼지는 것처럼요. 그 이유는 부담감 때문이었습니다. 나름 지역에서 공부에 관심있는 학생, 학부모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었습니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제 연락처를 구해서 저에게 연락이 오거나 학교 후배로 들어올 정도로요. 처음에는 그 부담감이 스스로를 태울 수 있게하는 연료가 되어서 좋았는데 고3이 되니까 족쇄가 되었습니다. 남들이 기대하는 내 성적과 실제 성적이 괴리되면서 나에게 쌓인 거품이 보이기 시작했고 내가 하나만 실수하면 그때 닥칠 실망감, 비난 등등... 그때의 저로서는 감당하기가 많이 힘들었습니다.까마득하게 바닥이 보이지 않는 낭떠러지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듯한..? 느낌이었어요. 위험할 정도로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하지만 재수를 하면서 외부와 차단되고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다시 기출분석을 하면서 보이게 되고 다시 도전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면서 자존감을 많이 회복했습니다.

현역 땐 실패한 나 자신을 용납할 수 없고 완벽한 나를 원했다면 재수 땐 실패한 나 자신도 사랑해줄 수 있었어요. 다시 공부가 재밌어지면서 정말 행복하게 공부했습니다.

 

6.멘토님이 생각하는 입시성공/실패의 키워드 3가지를 꼽아본다면? 이유는?

1. 피드백

피드백이 없으면 발전이 없습니다. 전 중학교 때부터 공부를 할 때 항상 스스로 피드백을 했어요. 피드백을 해야 발전이 있는 겁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성적은 오르지 않아요.

2. 꾸준함

아침 6시 30분에 기상하고 11시 50분에 취침하는 것. 가장 기본적인 생활 관리부터 시작해서 공부의 기복이 없이 꾸준하게 공부하는 것. 쉬워보이지만 제일 어렵습니다. 현역 때 이 관리가 안 된 것이 제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아요.

3. 유연성

수능은 시험장에서 마주할 때 낯설게 느껴집니다. 처음보는 것 같은 문제도 일관적으로, 보편적인 태도로 접근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당황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고득점이 가능해요.

 

7. 기대했던 수시에서 결과를 못 내고 재도전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실패한 자신도 사랑해주세요. 부담감 때문에 공부에 집중이 안 된다면 내려놓으세요. 다 똑같은 인간입니다. 잘해야 한다. 특별해야 한다. 그 누구도 여러분께 강요할 수 없어요.

앞으로 다양한 글로 여러분께 다가가겠습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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