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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의대생활본과생의 기초의학 공부법!

여니
2023-04-13
조회수 526

저희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의 교육과정을 학년별로 살펴보면

의예과 1,2학년 동안 주로 교양과목을 수강하고,

본과 1학년 때 기초의학 통합교육과정과 기초의학 실습을 진행하고,

본과 2학년 때 임상의학 통합교육과정을 배운 후

본과3,4학년이 되어서 임상실습을 하며

의사로서 기초 지식과 진료 능력을 한 단계씩 배웁니다.

앞으로 모든 분야에서 기초의학이 활용되지만 임상에 적용하기 전 기초의학 자체를 깊이있게 배울 수 있는 시기는 지금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초의학’ 도대체 무엇을 배우고 의대생들은 기초의학을 어떻게 공부하는지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현재 교육과정상 통합교육과정이 적용되어 과목마다 다양한 분야의 교수님들이 들어오십니다. 하지만 조금 더 직관적으로 기초 의학에 어떤 카테고리가 있는지 알려드리기 위해 과목별이 아닌 기초의학교실별로 어떤 학문인지 간단하게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저희 학교 기초의학교실에는 해부학교실, 생리학교실, 생화학교실, 미생물학교실, 병리학교실, 약리학교실, 예방의학교실, 의생명과학교실, 법의학교실, 의학교육학교실이 있습니다. 각 분야의 전공 교수님들께서 기초의학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알려주십니다.

 

해부학은 인체의 구조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저는 작년 1년동안 골학과 해부학 이론을 배우고 현재 실습을 통해 다시 한 번 배웠던 내용을 확인하고 직접 인체의 다양한 구조물을 관찰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직학과 신경해부학을 배우고 있습니다.

생리학은 인체의 기능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해부학을 공부하며 인체의 구조를 공부한다면 생리학은 구조물들의 역할에 대하여 배운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아갈 수 있게하는 인체의 메카니즘을 배웁니다. 인체의 질병을 이해하고 치료하기 위한 정상적인 인체의 기능이 기준점을 공부합니다.

생화학은 세포 내의 화학적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현재 효소학, 에너지 대사, 세포 내 신호전달 등의 내용을 배우고 있습니다.

미생물학은 미시 생명체를 다루는 생물학 분야입니다. 새균학, 바이러스학, 진균학, 기생충학을 배우고 있습니다.

병리학은 질병에 대하여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질병의 빌생과 발전 그리고 그 귀결을 밝혀내는 것을 사명으로 하며,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을 연결시키는 의학의 중심 학문입니다.

약리학은 약물의 작용 기전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약리학과 악력학을 배우고 자율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을 배우고 있습니다.

예방의학은 개인 또는 특정 인구집단의 건강을 보호, 유지, 증진하고 질병의 발생, 경과, 평가, 성쇠와 그것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연구하여 장애와 조기 사망을 예방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의학분야입니다. 역학총론, 역학각론, 의료관리, 환경보건에 대하여 배우고 있습니다.

법의학은 법률상 문제가 되는 의학적 상황을 연구하고 다루는 학문입니다. 특히 저희 전남대는 우리나라 유일한 법의학 실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방대한 양의 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에 의대생에게 꾸준함은 필수입니다ㅎㅎ 뻔한 말이지만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부하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는 일단 수업을 들으면 수업 전체 내용을 통째로 복습하며 저만의 노트를 만듭니다. 아이패드를 이용해서 과목별, 교수님별로 내용을 정리합니다.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시절부터 단권화 노트를 만들어서 공부를 해왔기 때문인지 정리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저에게는 훨씬 효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시험 바로 직전 모든 수업을 다 복습하는 것이 불가능할 때 마지막 정리용으로 저의 노트를 보기도 하고요.





전반적인 노트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과목별로 강의안에서 중요한 사진이나 표를 캡펴하고 애플펜슬을 이용해서 글씨를 직접써서 정리합니다. 타이핑하는 것보다 손글씨가 더 가독성이 좋은 것 같아요. 단권화를 시켜도 수십 페이지의 노트가 나옵니다.. 조금만 더 자세히 보여드리겠습니다.



조직해부학을 공부할 땐 특히 조직 사진을 많이 공부해야하기 때문에 사진자료를 노트에 많이 정리하였습니다. 

생화학을 공부하고 있네요. 제가 알아볼 수 있는 그림도 넣고 특히 과정의 흐름을 잘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하려고 했습니다.

약리학을 공부할 때는 기전별로 원리를 이해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약물 이름은 마지막에 시험전에 손으로 여러번 써가면서 외웠습니다.


이렇게 직접 표도 만들어서 제가 스스로 이해가 잘 될 수 있게 정리합니다. 


정리한 내용은 계속 추가하고 반복하면서 시험기간을 보냅니다. 마치 이 노트를 저의 뇌 속이라고 생각하고 처음에는 큰 틀에서 내용들을 정리하며 흐름을 이해하고 공부하면서 계속 살을 붙이고 무작정 암기해야하는 것들은 마지막에 손 근육에 암기시키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제 노트의 틀로 공부하고 암기하다보니 시험장에서도 노트에 그렸던 표를 그려 문제를 풀기도 합니다. 


시험 직전에는 교수님들의 스타일을 파악해서 공부합니다. 교수님들의 출제 경향이나 강조점에 따라 공부방식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여기서 선배들의 팁이 절대적으로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선배들을 통해 기출문제도 파악할 수 있고요. 기본적으로 시험이 객관식인지 주관식인지부터 강의안으로 공부해도 되는지 강의 내용 이상으로 교과서를 공부해야하는지까지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힌트를 주신 내용들과 지금까지 기출문제들을 잘 보면서 공부합니다. 기출문제는 다시 출제가 되던 되지않던 무조건 알고 있고 달달 외워야합니다. (대학교에서는 족보라고 하나요..?)

특히 주관식으로 시험을 내신다고 하셨으면 이렇게 노트에 빈칸을 뚫어서 셀프로 시험을 봐봅니다. 초록색 글씨가 지우고 다시 써본 답안입니다. 일종의 백지노트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과서로 내용 정리와 점검을 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내용을 밑줄긋고 summary 해서 

다시 한 번 복습합니다.


이렇게 제가 중간고사를 대비하면서 공부했던 방식을 보여드렸는데요, 본과생 생각보다 별거없죠..?


이렇게 1년동안 6번의 시험기간을 거치면 본과 1학년이 끝이 납니다. 그 사이사이 매주 두번의 해부시험과 실습 그리고 어려운 수업을 들어야하지만 나름 행복하게 살아남고 있습니다.. 본과 1학년의 장점이라면... 중간고사1이 다른 친구들보다 빨라서 시험끝나고 벚꽃을 볼 수 있다는 것..? 고등학교 때부터 벚꽃놀이 시즌이 항상 시험기간인게 슬펐거든요ㅜㅜ 올해는 벚꽃 많이 보고 왔습니다!ㅎㅎ 여러분도 행복하고 따뜻한 봄 보내고 계시길 바라요. 항상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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