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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멘토[연세대 의예과 - 멘토 죠이] 수능 시험장 썰 5탄(마지막)!!

죠이
2021-05-13
조회수 380

수능 시험장 썰 5탄!!

마음이 좀 편해진 채로 한국사 시험을 시작했어요. 

한국사를 푸는데 한 10분정도 걸렸어요

저는 항상 한국사 시험시간에 문제를 다 풀면 자지 않고 과탐 개념을 한국사 시험지 껍질(?)에다가 개념을 적었어요. 

빠르게 생각나면 빨리 풀리는 것들 위주로요.

예를 들면 화학의 경우 오비탈과 관련된 숫자들, 자주 나오는 분자들과 관련된 개념들, 주기적 성질들 같은 것들이요. 

생명 같은 경우는 다인자 유전이나 저만의 가계도 접근 순서, 호르몬과 관련된 개념들을 다시 적어요. 

그리고 여기에 더해서 제 마음가짐을 다지기 위해 이런 문구도 적었어요.

"모든 문제는 2분 내에 풀린다. 문제 천천히 꼼꼼히 읽고 풀어도 시간 충분하다!"

이 말씀은 제가 재수할 때에 생명과학을 가르쳐 주셨던 김수중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말씀이에요.

이 말씀을 들은 뒤로 항상 한국사 시험 때에 여백에다가 이 문구를 2번정도 적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20분 정도를 보내고 한국사 시험이 끝났어요.

다들 아시다 시피 한국사와 탐구 첫 번째 과목 사이에 시간이 비어요. 

이 시간에 일명 눈풀을 하려고 평소에 눈풀을 연습하는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근데 저는 평소에 연습할 때 눈풀 연습을 하지 않았어요. 

시험장에서도 하지 않았고요. 

원칙상 눈풀이 허용되지도 않고 감독관님의 주의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시험장에서 감독관님께 찍혔다가 좋을 건 없거든요. 

그래서 전 눈풀을 하지 않고 시간 내에 풀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삼고 탐구를 공부했어요. 

눈풀을 평소에 연습을 하고 시험 때 눈풀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시험장에 들어갔다가 

감독관님께서 제제를 하시면 멘탈이 당연히 흔들리게 되어있겠죠..?? 

제가 시험을 봤던 시험장도 역시 감독관님께서 OMR로 시험지 1페이지를 모두 가리도록 강하게 잡으셨어요. 

저는 항상 눈풀을 하지 않고 풀었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시간 내에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시험이 시작될 때 까지 기다렸어요.

종이치고 제 첫 번재 선택과목인 화학1 시험을 보기 시작했어요.

3페이지까지 딱히 어려운 문제가 없었어서 3페이지를 다풀고 시계를 봤더니 10분 정도밖에 안지났더라고요. 

평가원 시험을 볼 때에 항상 3페이지까지 풀고 4페이지로 가기 전에 시계를 봤는데 보통 10~12분 내로 다 풀더라고요. 

사실 제가 좀 많이 빠른 편이라 만점을 받는 데에 15분정도 걸려도 여유있게 다 풀 수 있어요! 


잠깐!!

지금 이시점에 탐구과목 푸는데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전혀 걱정 할 거 없어요.

저 같은 경우는 화학1과 생명1을 4년 정도 공부했기 때문에 시간이 남들에 비해 좀 많이 빠른편이에요

그정도 남으려면 4년이나 걸리냐? 그것도 아니에요

시간내에 탐구과목을 다 풀려면 그냥 1년 수험생활이면 충분해요.

저도 현역 때 시간이 모의고사 때는 부족했지만 수능 때는 시간 내에 다 풀었어요!(물론 만점은 아니었지만..ㅎㅎ) 

지금 시간 안남는다고 걱정할 거 전혀 없어요~ 


다시 본론으로~!!


그래서 3문제 남기고 20분이나 남아서 침착하게 잘 풀어내자는 마음으로 18번을 풀기 시작했어요. 

18번 'ㄷ'선지를 푸는데 처음 막혔어요. 

계산을 어떻게 하는게 맞는 건지 감이 잘 안잡히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계속 문제를 붙들고 있더라고요. 

이때 재수 때 수능에서 화학1 시험을 볼 때에 막힌 문제를 넘기지 못해서 맨 마지막 문제를 못 풀었었는데 그 장면이 순간 떠올랐어요. 

이 수능 때에 마지막 문제를 못 풀고 붙들었던 문제도 틀려서 

늘 1등급이 나와서 만점을 받을 거라고 예상했던 수능 때에만 화학이 3등급이 나왔어요.


사실 이 때 화학을 3등급을 받은 사건이 제가 삼수 할 때에 

시험 운영계획서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죠

제 실력이 온전히 점수로 구현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너무 스스로 분하고 억울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작년같은 실수 반복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일단 넘겼어요. 

그리고 시계를 봤더니 3시 45분 쯤이었어요. 

18번을 붙들고 5분이나 있었던 거죠. 

그런데 15분이면 3문제를 풀기에 충분한 시간이기도 하고 항상 마지노선을 15분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멘탈을 잘 잡을 수 있었어요. 

그다음 19번을 푸는데 마지막에 계산이 자꾸 이상하게 꼬이고 답이 안나오더라고요. 

분명 맞게 구한거 같은데... 그래서 19번도 넘겼어요. 

이때 살짝 멘탈이 흔들흔들했는데 조금 머리를 비우고 오자는 마음으로 일단 17번 까지 OMR마킹을 했어요. 

그리고 19번 제가 푼 풀이를 싹 지우고 다시 차근차근 푸니 답이 그제서야 한번에 나오더라고요. 

그다음 20번은 다행히 한번에 쉽게 풀렸고 시간이 대략 5분정도 남았더라고요. 

그래서 18번 ㄷ과 관련된 개념을 총동원해서 결국 풀어냈어요. 

항상 당황했을 때 기본개념부터 떠올리자는 마음가짐으로 문제를 풀자는 생각을 한게 도움이 정말 많이 된 것 같아요.

그렇게 화학 시험이 끝나고 약 2분정도 교체시간이 있는데 전 그 때 시험지 교체 후 가채점표를 썼어요. 

혹시 모르니깐 탐구 시험지 교체시간에 가채점표를 써도 되는지 4교시 시작 전에 미리 감독관님께 여쭤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현역, 재수, 삼수 때 모두 감독관님께서 허락해주셔서 그 시간에 화학 가채점표를 썼어요.

이제 마지막 시험인 생명과학 시험이 시작됐어요. 

생명과학은 6월 9월에 워낙 새로운 자료가 많이 나왔었는데 그 문제들이 보통 새로울 뿐 단순 해석이나 기본개념문제더라고요. 

그래서 시험 보기 전에 신유형 나오면 그건 쉬운문제다 라고 생각을 하고 풀자는 생각을 했어요.

이 역시 시험 운영계획서에 적어놨었어요.

1페이지를 푸는데 2번, 5번에서 처음 보는 자료가 나왔더라고요. 



그런데 전 에이 쉽겠지~ 라는 생각으로 간단히 풀고 멘탈에도 별 지장이 없었어요. 

그 다음 처음 막힌 문제가 10번 이에요



자료를 해석하다 보니 자료가 이상해보이는 거에요. 

분명 수능문제에 오류가 있을 리가 없는데..... 

늘 자신있었던 생명과학이라 현역 수능 이후에 문제를 풀면서 당황했던 적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여기서 조금 시간을 끌고 일단 11번문제로 넘어갔어요. 



그다음 15번까지 쉽게 풀어내고 그다음 16번에서 또 막혔어요. 



그래서 다시 계산과정을 되짚어보는데 계산이 맞는 것 같은거에요. 

그래서 일단 넘기긴 했는데 여기서 조금 조급해졌어요. 

보통 생명과학 시험을 보면 길게는 10분 짧으면 5분정도 시간이 남았었어요.

그런데 수능은 시간이 부족할 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막 들더라고요.

마지막 페이지 17번을 제외하고 나머지 문제를 풀고 일단 나머지 문제들을 마킹을 했어요. 

그리고 일단 한번도 건들지 않은 17번 문제 조건들을 읽어 봤더니 시간이 정말 오래걸릴 것 같더라고요. 





겉으로만 봐도 좀 무시무시해 보이죠..?? 시간도 한참 걸릴 것 같고

그래서 일단 버리자 하고 시간을 봤더니 6분정도 밖에 남지 않았더라고요. 

그래서 


"현실적으로 17번은 못풀 것 같고 10번, 16번만 일단 풀자. 

평소에 한 문제 푸는데 3분이상 걸린 적이 거의 없으니깐 침착하게 풀어내면 충분히 2개는 더 풀수 있다.

내가 시간이 이 정도 걸렸으면 이번 시험은 어려운 시험이다.

한문제 틀려도 크게 문제될 건 없다."


라는 생각을 하고 문제를 풀었어요. 


사실 시험 전에 

"내가 풀기 어려울 정도면 그 문제는 정말 어려운 문제인거다. 그 문제는 틀려도 크게 지장 없다."

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들어가기로 했는데 막상 모의고사 때에는 그 생각이 안나더라고요.

그런데 처음으로 수능때에 그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 역시도 모의고사 때에 항상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다보니 결국 본 게임에서 생각을 해내지 않았나 싶어요.

저 생각은 최상위권만 할 수 있는 생각이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저렇게 생각을 해야 그 특정 문제에 대한 집착을 안할 수 있고 멘탈도 잘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시 시험장으로 돌아와서


그랬더니 10번과 16번문제에서 제가 했던 실수를 발견하고 다시 잘 풀리더라고요. 

하지만

남은시간이 2분여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전 뭘 했을까요?

제가 재수 수능 때에 생명 만점을 한번도 놓치지 않았었는데

그 문제를 2분 내에 풀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덤볐을까요?


아니요!

방법이 없었어요. 

생명과학 문제를 워낙 많이 풀어봐서 그런지 

그 순간에 그 문제를 2분 내에 푼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남은 시간상 불가능 하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보통 가계도 문제를 보면 특정 조건을 좀 더 생각해보면 문제 풀이의 키가 보이기 마련인데

그 키를 찾는 데에도 2분으로는 불가능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여담이지만 기숙학원 멘토를 하면서 작년 수능을 다시 풀어봤는데

사실 저 문제도 어느 조건을 좀 더 들여다봤더니 어렵지 않게 풀리는 문제였어요!

하지만 그 생각을 해내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고

수능 때에 이 발상은 죽어도 못했겟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ㅎㅎ)


아무튼 그래서 전 여기서 어떤 결정을 했을까요?


네 맞습니다. 찍었습니다!


저 문제를 처음보고 2분이라는 시간 내에 저걸 푸는 건 천재가 아닐까 싶어요. 부럽네요 

전 천재가 아니라서 바로 이때 찍기 준비를 했어요.

찍기의 기본! 답 개수 세기!

일단 답 개수를 셌어요.

평소에 답 개수를 세다가 혹시 개수가 맞지 않아서 멘탈이 흔들릴까봐 잘 안세는 편이에요.

그치만 찍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답 개수를 세야죠.

물론 이 방법은 나머지 문제가 다 맞았다는 가정 하에 하는 거죠.

물론 답 개수가 늘 정해진 건 아니지만 그동안의 사례들을 가지고 일종의 귀납추론을 해요.

17번을 제외하고 나머지 답 개수를 세보니 1,2,3,4,5번이 각각 3,5,3,3,5 개가 나왔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2번과 5번선지는 재끼고 1,3,4중에 하날 찍으려고 했는데 

선지 구성을 보시면 아마 평가원 문제 많이 푸신 분들은 눈치 채시겠지만 

답이 1번일 수밖에 없더라고요....그래서 1번을 찍었어요..!!

찍었는데 맞았다는 이상한 확신이 들더라고요.


참고로 시험 때 찍은 문제가 있다면 

채점하기 전까지 찍은 문제는 다 맞았다고 생각하는게 멘탈 잡는 데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렇게 시험이 끝났어요!!

시험이 끝나니깐 속이 시원하더라고요. 

막상 시험이 끝나니 그동안 했던 고생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살짝 울컥하더라고요.

그리고 아쉬움보단 결과를 받아들이자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행동을 했고 최선의 결과를 냈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학원에 돌아와서 가채점을 해보니 

국어 1문제(화작 2번..)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다 맞았더라고요..!!

아 물론 한국사 빼고요! 한국사는 2등급입니다..^^

그 정도 성적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좀 많이 놀랐고 믿기지가 않아서 전 과목을 가채점을 두번 씩 했어요.

그 자리에서 부모님이랑 전화하면서 한 첫 대화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네요.


"나 울산대 의대 논술 안봐도 돼"

"그럼 경북대 시험 보러 가는거야?"

(사실 울산대 의대와 경북대 의대 논술 시험이 같은 날이었어서 수능 결과에 따라 두 시험 중에 하나를 선택하기로 했었어요)

"아니. 국어만 1개틀리고 나머지 다 맞은 거 같아...나 삼수하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


라며 전화하면서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9월 평가원 모의고사도 잘 봤었는데

메이저를 가기 위해서는 9평보다 2~3문제를 더 맞춰야 

정시로 안정권이라는 것을 알았고

9평이 끝나고 약 2달동안 고작 2문제를 더 맞추기위해 

죽어라 노력했던 기억들이 막 떠올랐어요.

서울대를 제외하고 메이저 정시 모집인원이 81명(수시 이월 미반영)이었고

수능으로 전국 80등 이내에 드는 것을 마지막 목표로 삼고 남은 2달간 공부했습니다.

가채점 결과를 보고 그 두 달동안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들에대해

보상을 제대로 받은것 같고 목표를 이뤘다는 생각에 눈물이 저도 모르게 막 쏟아지더라고요.

고3, 재수 때도 한번도 받지못한 대학 합격증을

3년만에 처음으로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감격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저처럼 꼭 원하는 성적을 받고 수능날 가족들과 기쁨의 눈물을 흘리시길 바랄께요~~!!!

이상으로 수능 시험장 썰을 마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수능시험장에서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여러분들도 시험을 볼 때 멘탈이 흔들릴 위기가 오는 순간이 분명히 있을 텐데 

제가 시험장에서 위기에 직면했을 때 어떤 생각으로 그 위기를 넘어갔는지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올리는 거에요! 

잘 참고하셔서 시험 운영계획을 세울 때에 참고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혹시 추가적으로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D


글을 마무리하면서 곧 스승의 날인데 

제가 약했던 과목들을 최상위권까지 올리게 해주셨던 선생님들과

제가 잘했던 과목들을 좀 더 안정적인 최상위권으로 올라가게 해주셨던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201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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