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메디친에서 대학생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SongT입니다.
저번 글에 이어서 의대 '입시'에 대해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저번 글에서는 정시까지 이야기했었죠?
▼▼이전 편 보러가기
[SongT's FAQ] 의대 '입시'에 관하여(1) - 대학 vs. 학생
정시는 궁극적으로 내가 문제를 잘 푼다는 것을 증명해서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라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수시 이야기를 해봅시다.
수시에서도 마찬가지로 내가 훌륭한 학생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그걸 증명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큰 줄기만 말씀드리자면
학교 성적,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논술
로 나뉩니다.
교과전형은 매우 간단합니다.
내가 학교 생활 3년 동안 내신 성적을 아주 우수하게 받아서
그걸 통해 내가 의대에 입학할 만한 자격이 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겁니다.

간단하죠?
그런데, 교과전형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정시전형은 모두가 똑같이 치르는, 최대한 공정하다고 보장이 되어있는 수능을 기준으로 하지만,
내신시험이라는 것은 학교 사정마다, 선생님 성향마다, 학생들의 분포에 따라 매우 크게 변화하기 때문에
수능 점수에 비해 내신 등급이 객관적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내신 점수를 그대로 사용하긴 하되, 다른 조건을 덧붙입니다.
그게 바로 수능최저학력기준입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다는 것은
결국 수시라는 것이
내가 수능 성적은 조금 떨어지지만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내가 훌륭하다는 것을 증명
하는 작업임을 의미하는 겁니다.
교과 성적으로는 1.0X~1.2X인데 최저학력기준인 4합 6, 3합 4를 맞추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잘 없습니다.
이를 가장 잘 증명하는 것이 한양대 교과전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양대 교과전형은 최저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부 학과만 교과전형이 존재합니다.
(당연히 한양대에서 의대는 교과전형으로 안 뽑습니다.)
2021학년도 입시 결과를 한 번 보실까요? (2022학년도 입시 결과는 아직 안 나왔습니다.)
내신 70% 컷이 화학공학과의 경우 1.16으로 가장 높고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는 1.17, 융합전자공학부와 에너지공학과는 1.18입니다.
그 뒤로 1.2~1.4가 내신 70%컷인 학과들이 대부분입니다.
1.1~1.3면요 의대에서 일부 교과전형에 일부 지원을 노려볼 수 있는 성적입니다.
그런데 한양대 교과전형에 지원한 학생 모두가 의대를 '안' 쓰고 '안' 간 것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1.1대의 학생들이 결국엔 한양대를 들어갈 만큼,
수능최저라는 제도가 학생들에게는 굉장히 버거운 것임을 의미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교과전형은 나머지 수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략이 덜 필요합니다.
교과 라인을 어떻게 잡아야 하지? 와 같은 고민을 하면서 일주일을 보낼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그건 올해 4월~5월에 공개되는 입결을 보면서, 담임 선생님 또는 입시 컨설턴트와
상담 몇 번 하면 나오는 겁니다.
그러니 교과전형만을 쓸 학생들은 수능 공부를 정시생, N수생만큼 공부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자 이제 그 복잡하다는 종합전형 이야기를 해봅시다.
종합전형이 왜 복잡하냐면, 내 눈에 보이는 점수가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정시는 내 눈에 수능성적이 있고, 교과전형은 내 눈에 내신성적이 있는데,
종합전형은 아무것도 정량적으로 산출된 점수가 없습니다. 적어도 여러분 각자의 눈 앞에서는요.
대학은 여러분의 생기부를 가지고 갖가지 항목을 만들어서
이걸 상 / 중 / 하 3단계 척도 또는 A / B / C / D / E 5단계 척도로 평가한 후
이를 점수로 환산하여 학생들을 뽑습니다.
그래서 종합전형에서는 여러분의 내신등급이 몇 등급인지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합니다.
의대는 내신 1.0만 가는 게 아닌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겁니다.
대학 입장에서는 1등하기 쉬운 학교에서 받아온 1.0과
상대적으로 1등하기 어려운 학교에서 받아온 1.4가 학업수준에서는 거의 같다고 봅니다.
(물론 학교별 특성마다 차이가 있습니다만...)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경희대에서 공개하는 자료입니다.
경희대에서는 종합전형에 지원한 학생들 중에서
이 내신은 합격했고, 이 내신은 떨어졌다를 보여줍니다.
2021학년도 경희대 의대 합격자료를 들고 왔으니 같이 보시죠.
보이시죠? 다수의 1.0X대 아이들이 붙기도 했지만, 다수의 1.0X대 아이들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1.X~2.X를 다 떨어뜨리고 붙은 내신 3등급 대의 아이들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안 믿기신다고요? 더 확대해드릴까요?
물론 3등급대 아이들의 합격 사례는 4건밖에 안 되는 걸로 추정되기는 하지만
2.X 등급에서 3.X 등급까지는 대략 10명 정도 뽑힌 것 같습니다.
55명이 선발되는 전형이었는데, 20% 좀 안 되는 학생들이 2등급 이하였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를 종합해볼 때, 의대 '학종'에서는 일반고 1.0이라고 해서 절대적으로 유리하지 않으며,
의대 종합전형을 지원한 학생들에게서 '내신성적'은
일정 수준 이상만 된다면 점수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대체 뭘 평가하는 건가요?
그게 여러분의 생각보다는 좀 모호한 것 같습니다.
다음은 서울대 일반전형/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서류평가를 어떻게 하는지 공개한 것입니다.
아... 저는 이걸 보고 '수능 학습 방법 안내 책자'가 딱 떠올랐습니다.
무슨 말인지 한 글자, 한 글자 해석해야 했던 그 책이요.
그런데 서울대가 불친절한 게 아닙니다. 서울대는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책자'를 따로 학교에 배포하고,
인터넷에도 공개합니다. 거기에 종합전형에 관련된 내용이 상세하게 안내되어 있어요.
근데 그건 저와 함께 읽어나가기엔 너무 깁니다.
그래서 중간 난이도의 학종 안내서를 찾아봤더니,
연세대가 가장 적절한 것 같아서 일부를 가져왔습니다.

이건 연세대에서 '이 학생이 우리 대학, 이 학과를 공부할 만한 능력이 되는가?'라는 질문이 들었을 때
학생의 생기부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참고하는지를 적어둔 내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걸 약간 수정해서 각 항목마다 A / B / C / D / E를 매긴 뒤 평가한다고 보시면 되고요.
그런데 이 내용도 좀 해석이 필요합니다. 글이 길어지는 것 같으니 여러분이 한 번 먼저 해보시죠.
이게 내 생기부에서 어떤 부분을 가지고 어떻게 평가한다는 것인지 여러분 것을 펼쳐놓고 한 번 들여다보세요.
'면접관', '학교입학처'의 마인드로요. 그러면 이전과는 다른 것이 보일 겁니다.
종합전형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계속 이어서 얘기하겠습니다.
▼▼다음 편 보러가기
[SongT's FAQ] 의대 '입시'에 관하여(3) - 학교공부 속 "나의" 공부
안녕하세요. 메디친에서 대학생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SongT입니다.
저번 글에 이어서 의대 '입시'에 대해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저번 글에서는 정시까지 이야기했었죠?
▼▼이전 편 보러가기
[SongT's FAQ] 의대 '입시'에 관하여(1) - 대학 vs. 학생
정시는 궁극적으로 내가 문제를 잘 푼다는 것을 증명해서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라 말씀드렸습니다.
수시에서도 마찬가지로 내가 훌륭한 학생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그걸 증명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큰 줄기만 말씀드리자면
학교 성적,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논술
로 나뉩니다.
내가 학교 생활 3년 동안 내신 성적을 아주 우수하게 받아서
그걸 통해 내가 의대에 입학할 만한 자격이 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겁니다.
간단하죠?
그런데, 교과전형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정시전형은 모두가 똑같이 치르는, 최대한 공정하다고 보장이 되어있는 수능을 기준으로 하지만,
내신시험이라는 것은 학교 사정마다, 선생님 성향마다, 학생들의 분포에 따라 매우 크게 변화하기 때문에
수능 점수에 비해 내신 등급이 객관적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내신 점수를 그대로 사용하긴 하되, 다른 조건을 덧붙입니다.
그게 바로 수능최저학력기준입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다는 것은
결국 수시라는 것이
내가 수능 성적은 조금 떨어지지만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내가 훌륭하다는 것을 증명
하는 작업임을 의미하는 겁니다.
교과 성적으로는 1.0X~1.2X인데 최저학력기준인 4합 6, 3합 4를 맞추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잘 없습니다.
이를 가장 잘 증명하는 것이 한양대 교과전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양대 교과전형은 최저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부 학과만 교과전형이 존재합니다.
(당연히 한양대에서 의대는 교과전형으로 안 뽑습니다.)
2021학년도 입시 결과를 한 번 보실까요? (2022학년도 입시 결과는 아직 안 나왔습니다.)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는 1.17, 융합전자공학부와 에너지공학과는 1.18입니다.
그 뒤로 1.2~1.4가 내신 70%컷인 학과들이 대부분입니다.
1.1~1.3면요 의대에서 일부 교과전형에 일부 지원을 노려볼 수 있는 성적입니다.
그런데 한양대 교과전형에 지원한 학생 모두가 의대를 '안' 쓰고 '안' 간 것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1.1대의 학생들이 결국엔 한양대를 들어갈 만큼,
수능최저라는 제도가 학생들에게는 굉장히 버거운 것임을 의미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교과전형은 나머지 수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략이 덜 필요합니다.
교과 라인을 어떻게 잡아야 하지? 와 같은 고민을 하면서 일주일을 보낼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그건 올해 4월~5월에 공개되는 입결을 보면서, 담임 선생님 또는 입시 컨설턴트와
상담 몇 번 하면 나오는 겁니다.
그러니 교과전형만을 쓸 학생들은 수능 공부를 정시생, N수생만큼 공부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종합전형이 왜 복잡하냐면, 내 눈에 보이는 점수가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정시는 내 눈에 수능성적이 있고, 교과전형은 내 눈에 내신성적이 있는데,
종합전형은 아무것도 정량적으로 산출된 점수가 없습니다. 적어도 여러분 각자의 눈 앞에서는요.
대학은 여러분의 생기부를 가지고 갖가지 항목을 만들어서
이걸 상 / 중 / 하 3단계 척도 또는 A / B / C / D / E 5단계 척도로 평가한 후
이를 점수로 환산하여 학생들을 뽑습니다.
그래서 종합전형에서는 여러분의 내신등급이 몇 등급인지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합니다.
의대는 내신 1.0만 가는 게 아닌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겁니다.
대학 입장에서는 1등하기 쉬운 학교에서 받아온 1.0과
상대적으로 1등하기 어려운 학교에서 받아온 1.4가 학업수준에서는 거의 같다고 봅니다.
(물론 학교별 특성마다 차이가 있습니다만...)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경희대에서 공개하는 자료입니다.
경희대에서는 종합전형에 지원한 학생들 중에서
이 내신은 합격했고, 이 내신은 떨어졌다를 보여줍니다.
2021학년도 경희대 의대 합격자료를 들고 왔으니 같이 보시죠.
그런데 놀라운 것은 1.X~2.X를 다 떨어뜨리고 붙은 내신 3등급 대의 아이들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안 믿기신다고요? 더 확대해드릴까요?
2.X 등급에서 3.X 등급까지는 대략 10명 정도 뽑힌 것 같습니다.
55명이 선발되는 전형이었는데, 20% 좀 안 되는 학생들이 2등급 이하였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를 종합해볼 때, 의대 '학종'에서는 일반고 1.0이라고 해서 절대적으로 유리하지 않으며,
의대 종합전형을 지원한 학생들에게서 '내신성적'은
일정 수준 이상만 된다면 점수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게 여러분의 생각보다는 좀 모호한 것 같습니다.
다음은 서울대 일반전형/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서류평가를 어떻게 하는지 공개한 것입니다.
아... 저는 이걸 보고 '수능 학습 방법 안내 책자'가 딱 떠올랐습니다.
무슨 말인지 한 글자, 한 글자 해석해야 했던 그 책이요.
그런데 서울대가 불친절한 게 아닙니다. 서울대는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책자'를 따로 학교에 배포하고,
인터넷에도 공개합니다. 거기에 종합전형에 관련된 내용이 상세하게 안내되어 있어요.
근데 그건 저와 함께 읽어나가기엔 너무 깁니다.
그래서 중간 난이도의 학종 안내서를 찾아봤더니,
연세대가 가장 적절한 것 같아서 일부를 가져왔습니다.
이건 연세대에서 '이 학생이 우리 대학, 이 학과를 공부할 만한 능력이 되는가?'라는 질문이 들었을 때
학생의 생기부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참고하는지를 적어둔 내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걸 약간 수정해서 각 항목마다 A / B / C / D / E를 매긴 뒤 평가한다고 보시면 되고요.
그런데 이 내용도 좀 해석이 필요합니다. 글이 길어지는 것 같으니 여러분이 한 번 먼저 해보시죠.
이게 내 생기부에서 어떤 부분을 가지고 어떻게 평가한다는 것인지 여러분 것을 펼쳐놓고 한 번 들여다보세요.
'면접관', '학교입학처'의 마인드로요. 그러면 이전과는 다른 것이 보일 겁니다.
종합전형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계속 이어서 얘기하겠습니다.
▼▼다음 편 보러가기
[SongT's FAQ] 의대 '입시'에 관하여(3) - 학교공부 속 "나의"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