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친

Contents of Medical Seniors

학습&꿀팁고등학교 비교과 활동, 어떻게 해야 할까? (2-3) 연쇄적 활동, 그 뒷 이야기

임경명
2023-03-15
조회수 1172

> 2편 보러가기


안녕하세요! 메디친 멘토 임경명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3월이 벌써 절반이나 지나갔군요. 다들 새 학년 새 학기를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에는 저번에 말하던 이야기를 이어서 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이 글을 읽기 전 이전 글을 꼭 찾아보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확실한 동기를 통해서 활동을 시작해라

 

2. 진실된 태도로 활동에 임해라

 

3. 활동이 그 다음 활동의 동기가 되어 연쇄적으로 활동을 진행하라

 

이는 제가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비교과 활동의 기준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동아리 활동을 어떻게 해 나갔는지 이야기해볼게요.

 

먼저 저는 화학실험 동아리에서 동아리장을 맡았어요. 저희 동아리는 학생들이 직접 실험 주제를 정하고 그 과정을 담당 선생님께서 조력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어요. 고등학교 1학년때는 동아리 부장 선배님과 담당 선생님께서 정해주시는 실험을 진행했어요. 그러다 2학년때부터 제가 동아리 부장을 맡으면서 실험을 결정할 수 있는 결정권이 생겼죠. 그래서 2학년때부터 어떤 주제로 실험을 진행할지 고민이 정말 많았어요. 그래서 동아리원들이랑 이야기 하는 시간이 동아리활동의 대부분이었죠.

당시는 2020년으로 코로나19가 시작되는 시기인지라 그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요즘도 어딜가든 많이 붙어있는 것 같은데 그때는 문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등 수많은 곳에 항균구리필름이 붙어있었어요. 물론 아무생각 없이 구리가 항균 작용을 하는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어떻게 금속 이온이 바이러스나 세균을 죽여? 라는 생각을 가지고 실험주제를 정하게 되었어요.

제가 이와 관련된 실험을 2학년과 3학년 2년간에 걸쳐서 길게 진행해 나갔고, 제 동아리활동란은 금속 이온이 박테리아를 죽이는 작용으로 전부 채워져 있었던 것 같네요. 당연히 처음에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기초적인 조사를 진행했어요. ((딱히 필요 없는 내용이라 괄호 안에 넣겠습니다)실험 과정은 정말 길게 있었던 것 같은데 간단하게 요약해서 설명하자면, 가설을 설정하고 각 금속에 따른 항균 효과 비교를 위해서 금속을 넣은 배지에 대장균을 함께 배양하는 과정을 진행했어요. 그리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그 다른 배지에 옮겨 배양해 군집수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얼마만큼의 항균 효과가 있는지 파악했어요). 제가 2학년때 했던 내용은 이정도에요. 그런데 이 과정이 순탄치많은 않았어요. 동아리원들의 참여 여부와 관련된 서로간의 갈등, 친구의 실수로 인한 실험 오류 발생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고, 그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까지만 해도 궁금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은 잘 보이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3학년때도 같은 주제로 같은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갔어요. 3학년이 되면서 독서도 더 하고 공부도 더 함에 따라서 새로운 실험 기법을 익히고, 기존 실험의 한계점들을 깨닫게 되었어요. 기존 실험에서 오류가 발생했던 원인,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실험 방법을 생각해낸 것이죠. 이런 과정 또한 물론 생활기록부의 동아리활동에 잘 설명되어있습니다. 



다음은 저희 동아리 선생님께서 3학년 때 동아리활동란에 기재해주신 내용입니다. 앞선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실험 방식을 고안해내는 과정에서 대장균의 생장과정과 같은 다양한 생물학적, 화학적 원리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고요.


 

여기까지 제가 고등학생 때 동아리활동을 어떻게 해 나갔는지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제가 항상 비교과 활동을 어떻게 진행해 나가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내용에 부합한다고 생각해요. 당시의 팬데믹 상황에 따른 연구 주제 선정, 열심히 실험과정에 참여, 단순 결과에 그치지 않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연쇄적으로 활동.

제가 비교과활동을 처음 이야기할 때 말한 내용이 있었는데, 이는 대학은 완벽한 학생을 찾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학생을 찾습니다. 따라서 활동이 완벽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오류가 있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보다는 이 오류를 어떻게 해결하지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동아리활동을 마무리하며, 3학년 때 했던 실험이 어떤 한계점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해봤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런 태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이제는 대학에서 자기소개서를 보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제가 입시를 할 때는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기소개서를 받았거든요. 이제 짧게 제가 자기소개서에 쓴 활동이 어떤 활동인지 이야기해볼게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갑작스럽게 양자역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이렇게 말하면, 아니 의대를 가고 싶다면서?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제가 항상 말씀드리는 것이 이거에요. 의대를 가고 싶다고 모든 생기부 활동을 의학, 생물학으로 도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어쨌든 저는 양자역학에 관심이 생겼어요. 도대체 왜??

고등학교 2학년 화학 1 시간에 오비탈이라는 내용을 배워요. 단순히 말하자면 전자의 위치를 확률분포함수로 표현하는 이론인 것이죠. 전자는 측정하기 전에는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가 배우는 원자의 결합이론은 보어의 원자모형을 토대로 해서 전자의 위치를 확정적으로 나타내고 있죠. 저는 이게 상당히 모순적으로 느껴졌어요. 전자가 어디에나 존재한다면서!!? 그러면 결합을 유지하는게 말이 돼??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양자역학의 개념으로 들어가야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양자역학이랑 관련된 책들을 여러 권 사서 읽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제가 생각했던 과정을 그대로 자소서에 적었어요.


그래서 이런 식으로 자소서에 적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제 생기부에도 이와 관련된 책, 관련된 생각들이 많이 기재가 되어 있어요. 생활기록부는 선생님께서 적어주시는 거라 결과만 적혀있다면, 자소서는 과정을 적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이 점을 강조했죠. 그런데 이제 자소서가 없다는 것이 과연 학종을 노리는 학생들에게 좋은 점일지는 저는 잘 모르겠군요. 그런데 만약 궁금증을 해결하는 것에서 그친다면 완전치 않은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무슨 생각을 했고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나타나야죠. 저는 자소서에 그런 부분을 중점으로 적어서 제출했어요.

 



그러면 여기까지가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제 고등학교 생활 속 활동들에 대해 모두 이야기한 것 같아요.

물론 지속적으로 이야기하지만 제가 했던 활동이 정답인 것은 아니에요. 그리고 사람은 모두 다르니 같은 궁금증이 들기도 힘들뿐더러 해결해나가는 과정 또한 다들 다를 거에요. 따라서 제 예시는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이 성공적으로 입시를 마무리하기를 기원하며 글을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파이팅 하세요!!

16 0